국제 국제일반

엇갈리는 美 경기 전망

그린스펀, 美 더블딥 없다 伊 위기 확산땐 유럽이 더 위험<br>루비니, 더블딥 못 피해 QE3 카드 써도 효과 크지않을것

그린스펀

루비니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이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미국보다 오히려 유럽이 더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은 더블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미 NBC방송 '언론과의 대화(Meet the Press)'에 출연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더블딥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미국은 달러를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부채도 갚을 수 있으며 미국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이는 신용등급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요동치고 있는 주식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주가가 바닥을 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린스펀은 또 "미국은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으며 오히려 유럽에서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탈리아를 거론하며 "현재 국채 수익률이 6%를 넘었으며 이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경제규모가 아주 큰 나라이기 때문에 이탈리아로 인해 유럽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달리 세계경제와 관련, 부정적 전망을 주로 내놓았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실업률, 저조한 경제성장률, 소비부진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또다시 심각한 불황에 빠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경기침체의 해결책으로 3차 양적완화(QE3)라는 카드를 들고나오더라도 규모가 2차 때의 6,000억달러보다 적을 것이라며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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