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1ㆍ4분기 우리나라의 부품ㆍ소재 수출 규모가 51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부품ㆍ소재 분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체의 5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중국과는 흑자폭이, 일본과는 적자폭이 더 커지는 편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ㆍ4분기 부품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한 349억달러, 소재는 42% 늘어난 167억달러로 집계돼 무역ㆍ소재 수출 규모가 54.8% 증가한 51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ㆍ4분기 전산업 수출 규모(1,014억달러)의 51%로 부품ㆍ소재 수출이 전체의 50%를 넘은 것은 1994년 무역수치가 집계된 후 처음이다. 수출은 모든 부품소재 업종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가 179.9%로 가장 높았고 집적회로 반도체(120.0%)와 자동차엔진부품(162.9%), 기타 자동차부품(110.0%) 등이 100%를 웃돌았다. 수입액은 수출용 부품ㆍ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5% 증가한 34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77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인 34억달러의 5배가 넘는 규모다. 분야별로는 부품이 1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소재분야는 27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쳐 소재에 대한 경쟁력이 부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별로는 중국과의 부품ㆍ소재 무역수지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 115억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일본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억달러 줄어든 5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