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베네딕토 16세의 퇴위 발표로 교황청이 전임 교황에 대한 칭호에서부터 경호 및 대외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퍼즐을 짜맞춰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칭호에 대해 교황청은 ‘명예 로마 주교(Emeritus Bishop of Rome)’로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황의 공식 직함이 ‘로마 주교’이므로 명예 로마 주교로 부르면 혼선 없이 전임자를 예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공식적으로 교황위(位)를 물러나는 오는 28일 오후 8시 교황 관저를 나와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로 거처를 옮긴다. 교황은 이곳에서 15~20일간 머물며 새 교황의 선출을 기다리게 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근처의 메타에클레시아 수도원으로 옮겨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한때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시설로 활용됐던 수도원 시설은 4층 건물에 방 12개와 부속성당,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까지 교황을 위한 채소를 재배하는 수녀들의 숙소로 사용돼 베네딕토 16세가 2009년까지 세 차례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베네딕토 16세가 물러난 뒤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까지 예수 전기 마지막 권을 집필했는데 새로운 집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임 교황의 집필 활동은 후임 교황을 비롯한 바티칸 성직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교황청은 작년 말 개설한 트위터 계정(@Pontifex)은 새 교황이 승계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임 교황의 공식 직함을 비롯한 경호 등 예우 방안은 교황청의 내부 토론을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