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국당 당직개편 의미/분열수습·대선대비 양면포석

◎계파별 배려… 민주계등 진정 고심 흔적7일 전격 실시된 신한국당 당직개편은 지난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연말 대선을 위한 「전투사령부」의 구성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강삼재 사무총장(민주계), 이해구 정책위의장(이한동고문계), 강재섭 원내총무(이회창대표계)로 이어지는 당 3역 발탁에서 드러났듯이 계파별 배려와 당의 화합에 철저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강신임총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을 마치고 난 후 크든 작든 간에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었다』고 밝히고 『당을 재정비하고 화합과 결속을 통해 대선에서 필승하라는 책무가 맡겨졌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대표는 그동안 경선낙선자들이 본인의 뜻에 관계없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여왔고 아들의 병역문제 등으로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받아와 국면전환을 노렸을 것이다. 또 여기에 실제 김영삼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읽는다는 강총장을 앉힘으로써 동요하는 민주계를 진정시키고 김대통령에 대한 배려까지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당직개편에서부터 화합의 모양새를 갖추고 이를 화두로 대선을 대비한 본격적인 팀워크를 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내주초로 예정된 대선기획단의 인선에도 『경선과정에서 서로 경쟁했던 모든 분들이 망라될 것』(강총장)이라고 예고한 것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될 수 있다. 즉 어떻든지 12월 대선을 위해서 당내의 파열음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일부에서 알려진 「9월 위기설」을 무력화시킬만한 인선이 필요했으며 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 7일의 당직개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당직개편에는 대야 전투력 강화라는 측면도 크게 고려됐다. 지난 15대 총선을 진두지휘한 강삼재의원을 총장자리에 앉힘으로써 그동안 야당에 밀려왔던 대선운동을 조직화, 체계화하고자 했다. 또 한보청문회에서 치밀한 논리로 인기를 끌었던 이사철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 「당의 입」을 강화했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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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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