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병철의 음악치료]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

상담이란 말 그대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상담에서 음악을 활용한다는 뜻은 이야기를 더 잘 나누기 위해 음악을 사용한다는 말일 것이다.상담의 방법이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 치료법이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법이든, 아니면 스키너의 행동수정법이든 상담자는 음악을 적절히 사용하여 상담의 효율을 올릴 수 있다. 감상에서 음악을 사용할 때는 무엇보다 내담자(환자)의 선호를 고려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내담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준비하여 들려주는 것이다. 또 내담자와 공감을 얻기 위해 그의 감정이나 무드를 파악하여 그것에 일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동질성의 원리라고 하는 데 예를 들면 좋은 기분이라면 장조의 음악을, 슬프거나 어두운 기분일 때에는 단조의 음악을 준비하는 것이다. 음악의 속도를 내담자의 에너지 상태에 맞추어 선정할 수 있다. 빠른 음악은 높은 에너지와 연관되고 반면 느린 음악은 낮은 에너지의 상태와 연관되어 진다. 음악이 내담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감정이입이 쉽게 일어날 수가 있다. 감상에서 음악의 정보량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정보량이 적은 음악의 특징은 반복이 많고 음역이 제한되고 변화가 많지 않다. 반면 정보량이 많은 음악은 새로운 내용과 함께 변화가 급격한 음악으로서 이런 음악은 오히려 상담시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말은 음악의 정보량이 많아 개인이 수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좀 더 적극적인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면, 부모 또는 상담자가 아동의 행동과 관련되는 가사의 노래를 준비하거나 또는 잘 아는 노래의 가사를 바꾸어 함께 부르면서 자신의 행동과 관련시켜 대화를 유도해 간다든지, 반복되는 학습에 음악활동을 강화재로 적절히 사용하면서 행동을 교정해 가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내담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할 때 내담자는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볼 수 있게 되며,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확립하게 될 것이다. 음악은 즐거움이라는 기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마음을 공감하게 만들어 주므로 전문적인 음악적 지식이 없이도 상담에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음악치료학회장ㆍ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교수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