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9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아시아 최초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후 미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아시아지역에서 5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본드 발행은 없었다.
이번 발행채권은 만기는 10년이며 발행금리는 4.443% 수준이다. 이번 글로벌본드에는 발행금액의 3배에 이르는 30억 달러의 투자주문이 몰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지역별 분포는 미국 54%, 아시아 36%, 유럽 10%이며, 구성은 자산운용사 62%, 보험사 21%, 상업은행 6%, 중앙은행 5%, 프라이빗뱅킹 3% 등이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향후 타 한국계 기관이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하고 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플랜트와 녹색산업 수출, 해외자원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한편 올해 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현지통화로 채권을 발행해 총 64억 달러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