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엿보기] 다양성을 인정하다김영수(金榮受 ㈜시노텍스 대표)
난지도를 어떠한 방식으로 복원하고 개발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환경단체 사이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골프계가 여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름아닌 난지도에 서울시가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산」을 퍼블릭코스와 골프연습장을 조성해 레저스포츠 시설의 요람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방침도 이해가 가고, 많은 시간을 들여 겨우 환경친화적 자연숲으로 복원되고 있는 난지도를 가능한한 훼손하지 말고 가족공원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도 맞는 얘기다.
그런데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에서 골프라는 스포츠시설과 관련해 일고 있는 논쟁의 대표적인 한 사례라는 점 때문이다. 바로 「골프」와 「환경」의 상관관계다. 정말 이 두 요소는 적대적 관계일까.
「좁은 국토에서 그것도 서울도심 한복판에 무슨 골프장이냐」는 환경단체의 골프무용론(?)에 대해서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과거 우리사회는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사고가 경직되고 어느 한쪽 방향으로만 내몰리는 어두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다양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다시말해 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서 우리사회의 더블어사는 공동체적 삶이 어쩌고 저쨌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웃음거리가 돼버린지 오래다. 한마디로 획일성이 우리사회를 지배하던 시대는 갔다.
21세기는 우리에게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토록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할 때 난지도에 골프장이 들어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환경」이라는 대의명분의 칼날을 앞세워 무조건 「골프장」은 안된다는 식의 논리전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환경 이외의 다른 이유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친 고정된 시각을 바탕으로 특정 주의주장을 펼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같은 주장은 얼핏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의 부산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하루 빨리 골프와 계층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력시간 2000/08/20 17:12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