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등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올해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13개 해외IB들을 대상으로 2009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가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했으며 평균 전망치는 -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2008년 4ㆍ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무려 5.6% 급감한 것으로 발표되자 그동안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던 상당수 기관들이 일제히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해외IB들의 전망치 평균은 0.8%였다. 실제 지난주 수정 전망에 나선 해외IB만 8군데에 달한다. 씨티그룹은 당초 2.0%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수정했고 스탠다드차타드도 1.4%에서 -1.2%로 내렸다. 또 바클레이스캐피털과 도이체방크도 기존의 1.0%, 0.2%에서 -2.0%, -4.0%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이와 함께 JP모건은 이달 중순 1.5%에서 0.5%로 하향 조정한 지 열흘 만에 -2.5%로 다시 손을 댔고 모건스탠리는 2.7%에서 -2.8%로 입장을 확 바꿨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경우 –5.0%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우려대로 마이너스 하락폭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크레디트스위스는 “국내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부진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1.5%로 후퇴했다. BNP파리바도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향후 수출 및 내수의 큰 폭 둔화세 지속 등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4.5%로 크게 끌어내렸다. 이는 기존 해외IB 중 최저치인 UBS의 -3.0%를 뛰어넘는 수치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수정했지만 4ㆍ4분기 GDP가 워낙 나빠 조만간 재차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현재로서는 –3.0%만 해도 매우 후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