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설비용 적고 고객은 세계인(사이버 쇼핑)

◎인터넷상점 “21세기 유통주역”/이용자 2010년 10억명 폭발세/국내외 업체 잇단 개설 “열기”/편리·안전성 높인 기술개발 관심 고조천안시 한국전력에 근무하는 문봉섭씨(43)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아남전자의 25인치 컬러TV(CK2533CS)를 만족스럽게 구입했다. 컴퓨터를 즐기던 문씨가 호기심삼아 한솔CS클럽(http://www.hansolcs.co.kr)에 들어가보니 실제 백화점과 똑같이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매장이 구성돼 있고 의류·잡화·가전제품·식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상품이 진열돼 있어 마침 필요했던 컬러TV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값도 매우 쌌다. 한솔CS클럽서 개점축하행사로 TV를 대폭 염가판매하던 시점이라 신용카드로 69만8천원의 소비자가격보다 32.1%나 싼 47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물건이 배달된 것은 정확히 5일 후. 한솔CS클럽의 전문배달원이 천안으로 찾아와 컴퓨터상으로 전송된 주문서와 상품을 같이 가지고 왔다. 배달원은 TV를 문씨 집에 설치해준 후 품질에 이상없슴을 확인해준 후 고장 등을 대비한 애프터서비스안내서를 주고 바쁘게 떠나갔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신기한 얘기같겠지만 이미 국내에는 이같은 방식의 「사이버쇼핑」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은 「롯데인터넷쇼핑」이란 상호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사에서 취급하는 백화점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바겐세일행사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자극받은 케이블TV 홈쇼핑업체인 LG홈쇼핑은 지난해 12월 자사에서 판매하는 홈쇼핑상품을 전담 공급판매하는 사이버쇼핑몰 「하이 웹(Hi Web)」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비유통업체인 대우전자가 인터넷상에 「사이버쇼핑몰」을 개설하고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통신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통업 진출을 도모해오던 한솔그룹의 「한솔CS클럽」이 문자가 아닌 영상시스템을 가지고 본격적인 사이버쇼핑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6월. 7월들어 지난 4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사이버쇼핑몰」이란 상호로 인터넷시장에 뛰어든 이후 곧 국민카드가 「웰컴인터넷홈쇼핑」을 출범했다. 이어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에서도 각각 「인터넷쇼핑」「LG국문홈페이지」를, 한화유통에서는 「갤러리아사이버마켓」을 각각 선보이고 있어 7월들어서만 벌써 5개의 신규 사이버쇼핑몰이 개설된 상태다. 사이버쇼핑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관련업체들의 홈페이지개설도 잇따르고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삼보컴퓨터등 20여개 국내 대기업이 공동 출자한 메타랜드의 인터넷전자상거래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상거래시스템으로는 국내 최대로 오는 9월 새로운 스타일의 사이버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으로 있는데 국내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기대감에 부풀게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쇼핑시장을 놓고 외국업체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최대의 사이버쇼핑업체인 미국의 아이몰(i­Mall)사는 올초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지난 6월 한국 현지법인 아이몰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상품수집을 위해 국내 납품업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의 유수한 홈쇼핑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을 잔뜩 긴장케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쇼핑시장에 국내 대기업을 비롯 외국업체까지 시장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사이버쇼핑의 성공가능성이 무한하다는데 있다. 신규 점포를 개설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 비용을 들였는데도 구매대상을 전 세계로 하고 있어 엄청난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다. 일반 백화점 개설비용의 절반도 안들이고 세계인을 고객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경제강국인 미국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신전자무역체제를 추진하면서 웬만한 기업은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하나이상 갖고 있어냐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그 결과 인터넷에 대한 국민 전체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이버쇼핑의 장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사이버쇼핑이 점포를 직접 찾는 쇼핑문화를 어떻게 커버하겠느냐고 하지만 첨단기술로 이를 잘 보완만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고 사고를 방지하기위해 구매서부터 대금결제·상품배달에 이르기까지 상품거래를 매끄럽게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주위를 놀라게하고 있다. 유통전문가들은 21세기초반 사이버쇼핑이 유통업계 강자로 부상한다는데 이의를 달지않고 있다. 할인점이 최근 기존 상권을 잠식해들어가듯 인터넷을 통한 무점포영업이 점포상권을 잠식해들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시기. 컴퓨터가 소비자들의 필수품이 되고 컴퓨터없이 생활하기 힘든 여건이 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이용자가 세계 75개국 6천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사이버쇼핑의 장래를 밝게해주는 요인이다. 정보화사회 확산으로 인터넷이용자가 오는 2010년에는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자본가들의 투자의욕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고객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점포보다 인터넷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생활용품·주류업체들까지 사이버쇼핑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는데 한동안 사업진출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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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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