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150곳 1년 내 워크아웃·파산 가능성

알릭스파트너스 조사<br>400개 업체 부실 경고 단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국내 상장사 중 400곳은 부실 위험이 있고 150개사는 1년 안에 워크아웃이나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 자문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13일 기업의 각종 재무정보와 주가 등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기업 부실화 지표’를 통해 국내 상장사 1,500개사를 분석한 결과 27%가 기업 부실 ‘경고(On Alert)’ 단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체 분석 기업의 10%인 150개사는 ‘부실화 위험이 높음(High Risk)’ 판정을 받았다. 이는 해당 기업이 앞으로 3분기 안에 워크아웃, 법정관리, 파산 등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ㆍ해운사의 경우 75%가 부실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됐고 그 뒤를 이어 금융(35%), 문화ㆍ레저(17%), 비즈니스 서비스(15%), 건설ㆍ부동산(1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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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조선ㆍ해운 업종은 지난 2011년 말 도산 위험이 있는 기업의 비율이 33%였지만, 지난해 말 75%까지 높아졌다”며 “특히 금융 업종에서 35%가 부실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것이 눈에 띄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 수수료율 하락 등 구조적인 변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거의 대부분 위기상황에 있다고 본다”며 “최근 증권사들의 활발한 내부 구조조정은 이런 현실의 반영”이라고 덧붙였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웅진홀딩스, STX팬오션, STX조선 등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신용등급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이르기 직전까지 투자 적격으로 평가됐다”며 “기업 부실화 지수와 같은 조기경보 모델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기업 부실은 조기에 대처한다면 기업의 완전한 회생이 가능하지만 부실화를 발견하거나 그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면 기업의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객관적인 조기경보 시스템에 기반을 둔 선제적이고 전사적인 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기업 부실화 지표는 지난 2,000년 초에 기업의 부실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조기경보 모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 지표를 각 국가별ㆍ산업별로 적용해 부실 위험을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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