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숨고르기 장세’ 돌입, 핵심 종목군엔 지속 관심

완연한 `숨고르기`장세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둔화됐다. 외형상으로는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2,372억원에 달하지만 대림산업과 SBS의 시간외매매 1,251억원을 제외하면 1,000여 억원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전일 2,61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순매수 강도가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이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도 전일보다 3.52포인트 오른 884.80포인트로 마감하며 쉬어가는 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 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삼성전자ㆍ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핵심 블루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위쪽으로든, 아래쪽으로든 큰 폭의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단기 급등과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술적 부담감과 거래일에다 최근 미국증시도 거시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도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수가 조정을 보일 경우 개인들의 저가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떨어진다고 해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횡보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활발한 개별종목 찾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순환매가 유입될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상승 탄력, 현저히 둔화조짐=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52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수는 각각 359개와 366개로 하락 종목수가 오히려 많았다. 전일에도 외국인이 2,6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상승종목 수는 335개에 그쳐 하락종목 수인 393개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이날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은 종목은 16개로 개별 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이 활발하게 틈새시세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일부 대형주에서 개별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최근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 금융ㆍ운수장비ㆍ화학ㆍ건설업종 등으로 매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매매 대상을 확산시키기 보다 추세에 순응하며 일부 핵심 종목으로 투자전략을 슬림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주도세력인 외국인 움직임에 지속적인 관심 필요=종합주가지수는 몇 일째 옆으로 기는 횡보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기조는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월초 조정 국면에 나타났던 일시적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이 달 들어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증시가 개방된 지난 92년 이후 외국인들은 700대 후반~800대 초반부터 매도 관점으로 돌아서 900선 이후부터는 예외 없이 매도우위를 보였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이번 랠리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는 600~800선에서 보여줬던 강도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향후 한국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한층 탄력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한국증시 재평가(Re-rating)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투자분석가는 “향후 MSCI지수에 편입된다면 한국증시는 500~1,000포인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난 15년 동안 지속되어 온 장기적인 비관론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순환매 대응 속에 핵심종목군 비중 높여야 =이날 비록 조정을 보였지만 현재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와 함께 은행주, 그리고 재료가 있는 개별 종목들이다. 특히 현재 시장의 주도권을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에 일차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외국인이 시장의 헤게모니(주도권)을 장악하며 몇몇 종목이 시세를 주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유동성이 유입되는 핵심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투자분석가도 “단기적인 기간 조정의 가능성에도 불구, 추가 상승에 대한 기존의 흐름에 신뢰를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등 수출관련 대형주, 은행주, 지주회사,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군, 코스닥 대형 우량주 중 거래량이 뒷받침 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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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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