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총리실 "검찰 소환 통보, 사퇴할 이유 없다"

'자진사퇴설' 일축

이 총리, 20일 출근길 말 아껴

23일 대구지하철 행사 불참, 외부 일정 자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의 소환 통보가 이뤄지면 총리직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더라도 (이 총리가)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19대 국회 당시 1년 동안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는 이 총리의 해명을 뒤집는 정황들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이 총리가 더욱 코너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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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서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데다 이 총리가 올해 초까지 원내대표를 지낸 ‘친정’ 여당 일각에서도 ‘자진사퇴론’이 떠오르면서 총리실은 곤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아침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14년 3월 이후 약 1년 동안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간 통화가 200여차례 이뤄졌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다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성 전 회장과) 국회의원을 1년을 같이 했는데…”라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며 자리를 떠났다.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낀 모습은 지난주 17일 출근길에 여유를 갖고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던 모습과 대비됐다.

이 총리는 출근한 뒤 총리실 간부들과 만나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외부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지난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ㆍ19민주묘지에서의 4ㆍ19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이은 두 번째 외부 일정이다. 이 총리는 당초 오는 23일 대구에서 진행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 대구시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최근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가급적 외부 일정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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