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시장 `제2롯데월드 착공' 빈말되나

송파구청장 최근 우리당으로 당적 옮겨… 디즈니랜드·상암동 초고층도 불투명

이명박 서울시장이 임기 내 가시화를 공언(公言)했던 잠실 제2롯데월드 착공과 디즈니랜드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공언(空言)'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제2롯데월드만 해도 지난해 말 교통영향평가에 이어 올해 초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심의를 잇따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갑자기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제2롯데월드 추진의 암초는 뜻밖에도 5.31 지방선거와 맞물린 한나라당내 공천잡음에서 먼저 불거져 나왔다. 이 시장이 군 당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월드 사업을 적극 민 배경에는 송파구청장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교통영향평가와 관련 위원회 심의를 진행시키고, 송파구에서 건축허가를 내주면 `임기 내 착공'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유택 송파구청장이 5.31지방선거 공천에 반발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바람에 그같은 `장밋빛' 구상은 더 이상 어렵게 됐다. 게다가 잠실 롯데월드에서의 잇단 안전사고로 롯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점도 작지 않은 악재로 꼽힌다. 건설교통부의 `건축허가 제한권'이 제2롯데월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건축법 제12조의 `건축허가 제한'은 국방, 환경, 국민경제상 필요할 경우 건교부 장관이 주무 장관의 요청을 받아 특정 건축물의 허가나 착공을 제한하는 것이다. 공군은 최근 "제2롯데월드는 비행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행정협의 조정을 통해 층고를 낮추되 조정이 안 되면 건축허가 제한 요청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계획상 서울공항 비행항로와 근접해 있는 제2롯데월드의 층고(112층, 555m)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만의 하나라도 건교부 장관이 건축허가 제한권을 발동하면 롯데월드 착공은 최장 3년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랜드 유치나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초고층빌딩 착공도 이 시장 임기 안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올 들어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3월까지 (디즈니랜드 유치와 관련해)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지만, 디즈니측에서는 한국 투자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의 디즈니랜드 유치 도시로는 중국 상하이(上海)가 더 유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부 나온다. DMC 초고층빌딩 계획에도 국내 대기업이나 다국적 투자기관 등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의 디즈니랜드 유치는 디즈니 측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2롯데월드도 법적인 문제가 없는 만큼 머지 않아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시적인 진전도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허언만 되풀이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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