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씨는 2006∼2008년 국회의원이던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측근으로 꼽힌다. 2008년에는 17대 대통령 인수위 상임자문위원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모 지방대학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엄씨는 홍 지사의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핵심 증인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1억원을 홍 지사에게 건넨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금품거래 정황을 둘러싼 진술을 바꿔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이다.
엄씨 외에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씨도 윤 전 부사장에게 비슷한 취지의 회유성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미 검찰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엄씨와 김 전 비서관이 홍 지사 사건을 놓고 자신을 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엄씨를 상대로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했던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날 엄씨 조사결과는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한 김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 내용과 함께 홍 지사의 신병처리 방향을 정하는 요건이 될 전망이다.
엄씨와 김 전 비서관이 핵심 증인을 회유한 정황이 확인되고 이 과정에 홍 지사가 관여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증거인멸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홍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별도로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