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자상거래 시대 온다
10월부터 공매때 온라인 입찰만 실시아파트 분양등 민간거래에도 확산될듯
거래 투명화…투기행위는 줄듯
앞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의 부동산 물건을 매각하는 공매에 현장 입찰은 사라지고 온라인 입찰만 실시된다.
이 같은 공매의 전면 온라인화는 법원 경매 등 공적 부동산 거래는 물론 아파트 분양 등 민간 거래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사실상 부동산 전자상거래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문을 열던 공매장이 없어지고 모든 공매는 전자입찰시스템(온비드ㆍwww.onbid.co.kr)을 통해 이뤄진다. 공매는 지난 2002년 10월 온비드가 문을 열면서 2년간 온ㆍ오프라인 거래를 병행해 왔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입찰자 수가 지난 7월 현재 58%를 차지하는 등 수요자들도 온라인 거래에 차츰 적응하고 있다”며 “입법 예고대로 오는 9월 국유재산법을 개정, 국유재산 처분시 온비드 사용을 의무화하게 되면 본격적인 전자입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의 전면 온라인화는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거래까지 하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부동산을 사고 팔기 전에 인터넷 정보업체를 통해 그 지역의 가격 동향을 알아보는 것은 이미 거래의 ‘기본’이 됐다. 이제 정보 확인의 단계를 뛰어넘어 그 정보를 토대로 온라인 상에서 직접 부동산 계약을 실행하고 결제, 세금 처리까지 해결하는 전자상거래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각 부처와 기관마다 흩어진 부동산 정보를 한곳에 집중시키는 부동산정보관리시스템을 오는 12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현재 구축중인 부동산거래종합전산시스템을 완성하는 대로 내년 7월부터 부동산 매매 계약시 인터넷으로 실거래가액을 신고하는 전자신고제를 실시한다.
강병기 강남대 교수는 “부동산 거래는 관행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부동산 전자상거래 정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동산 전자상거래가 정착되면 투명한 거래 관행이 정착되고 거래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4-08-29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