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 급속 둔화

8월 소매 판매액 증가폭, 불변가격 기준 1.5% 그쳐

내수 침체의 여파로 소비가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8일 통계청의 8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20조2,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액은 지난 4월 10.6%, 5월 10.1%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 6.8%로 크게 둔화됐지만 7월 12.3%에 이어 8월에도 10.5%로 2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불변금액 판매액(전년 동월비)은 18조3,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불변기준 소매판매액은 6월 -1.0%에서 7월(3.9%)에는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8월(1.5%)에는 증가폭이 다시 둔화됐다. 김한식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차량용 연료 가격이 오르는 등 전반적인 물가상승세에 의해 소매판매액이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상품별로는 내구재의 경우 승용차(-12.1%), 가전제품ㆍ컴퓨터ㆍ통신기기(-1.8%) 등이 부진해 4.6% 감소로 전환됐다. 의류 및 신발(11.2%), 오락ㆍ취미ㆍ경기용품(8.1%) 등 준내구재는 13.2% 증가했다. 비내구재의 경우 15.9% 늘어났다. 차량용 연료(휘발유ㆍ경유ㆍLPG)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3% 증가했고, 화장품 및 비누(17%), 의약품ㆍ의료용품(13.9%) 등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가계가 큰 돈이 들어가는 살림살이 장만보다는 필수 소모품 성격이 강한 비내구재 중심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매업태별로는 대형 소매점이 8.7% 증가해 7월(7.1%)보다 증가폭이 커졌으나 점포당 평균 판매액은 82억원으로 오히려 4억원 감소했다. 백화점은 고가품 판매호조와 할인판매, 휴일 증가 등으로 12.8% 늘었지만 대형마트는 6.7% 증가에 그쳤다. 편의점(19.2%)과 사이버쇼핑몰을 포함하는 무점포판매(11.2%)는 각각 10개월과 11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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