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중호가제 도입후 환율 변동폭 확대 논란

수출기업 "역외세력 대항목적 무색..이중고" <br>은행.당국 "한방향 쏠림현상 완화 시장안정"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도입한 이중호가제도 시행 이후 오히려 환율 불안이 커지고 역외세력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과 당국은 대항력이 커져 추세적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14일 외환시장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이중 호가제가 도입된 이후 13일까지일평균 환율 변동폭은 9.00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7.00원에 비해 2원 확대됐다. 지난해 평균 일중 변동폭 4.70원에 비해서는 두배 가까이 확대된 수준이다. 이날도 환율은 장초반 급반등하며 이달들어 처음으로 980원선으로 진입한 뒤 970원선까지 급강하하는 등 10원 넘게 출렁거렸다. 기업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역외세력이 장초반 매수에 나선 뒤 엔.달러 하락을 감안해 매도로 돌아서자 역내 참가자들이 추격 매도에 나서며 환율 등락폭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환율 변동폭이 갈수록 확대되자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는다며 아우성치고있다. 가산 스프레드를 붙인 준거환율 도입으로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환율 변동도심해 적절한 결제 시점 잡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출기업 한 관계자는 "역외 막는다고 시작했는 데 끌려다니는 거 보면 제 발등을 찍은 셈"이라며 "은행이야 손해볼 게 없다지만 자신들이 주장한 것인만큼 기업을위해 환율 변동폭을 줄이든지 가산 스프레드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물회사 한 관계자도 " 은행권 외환딜러들은 역외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이원화한다더니 어떻게 된건지 역외에 더 쉽게 휘둘리고 있다"며 "이원화 이후 환율 움직임을 보노라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이중호가 제도 도입이후 오히려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해 기업과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일중 환율 변동폭은 확대됐으나, 역외세력에 대한 은행권의 대항력이 커져 며칠연속 한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이 하루중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더라도 이내 다시올라오는 힘이 생기는 등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장중 변동폭이 확대되더라도 지속적인 하락세 등 추세적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4거래일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하락 일변도 양상을 나타내며 한달간 47원 급락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이틀 하락후 사흘 상승하는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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