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7일내 철군 안하면 서울 불바다"

한국 테러위협 성명 또 발견… 정부, 경계강화·테러대비 지시 방침

한국정부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배치한 한국군을'7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서울을 불바다(burn seoul)'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하는 내용의 성명이 19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성명은 "이것은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무릎을 꿇은 앞잡이(agent)인 한국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경고"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당신들은 (철수시한이) 오직 7일 남았다"며 "그 안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허물어(crumble)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무장저항세력들의 주장이 담긴 성명이 많이 게재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이 성명은 수신인이 "한국 사람들에게"로 돼 있다. 성명은 또 "이것은 (정부 외에) 한국 사람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며 "당신들(한국 국민들)이 정부에 압력을 넣어 순수한 이라크에서 떠나도록 하지 못한다면 파괴된 도시로 둘러싸인 자신들을 자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 성명이 게재된 구체적인 주소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동남아 알-카에다 조직망을 자처하는 '하무드 알마스리'라는 이슬람 단체가 한국이 이라크 추가파병군을 '14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물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문을 '몬타다'라는 아랍어 웹사이트에게재한 바 있다. '한국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이 붙었던 이 경고문은 "지금이 철군의 좋은기회"라며 "만약 이에 따르지 않으면 이라크 주둔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물을 하나하나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또 "한국내 시설물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면서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로"서울에 우리 기지를 갖고 있다"고 밝혀 이번에 공개된 성명과 마찬가지로 서울을 언급했었다. 한국군 병력이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로 이라크에 배치된 이후 이슬람 조직의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위협은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1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과 이익시설을 공격하라고 무슬림 젊은이들에게 촉구한 데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그러나 이들 경고의 진위 여부는 모두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서울을 표적으로 한 테러첩보가 잇따라 입수됨에 따라 공항 등 출입국 시설의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각종 테러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토록 재외공관에 지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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