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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채식에 관한 논점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을 통해 생활습관병의 발병률을 낮출수있다고 하지만 가정의학과 교수들은 육류와 채소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최적의 식단이라고 강조한다.

[리빙 앤 조이] 채식에 관한 논점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을 통해 생활습관병의 발병률을 낮출수있다고 하지만 가정의학과 교수들은 육류와 채소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최적의 식단이라고 강조한다. 채식이 인간의 몸을 위한 최적의 식단이냐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많다.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병, 일부 암 등 생활습관병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의료계에선 육식을 완전히 배제할 경우 영양에 불균형이 생겨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문1 : 채식으로 육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육식 뿐만 아니라 유제품과 계란, 생선까지 섭취하지 않는 순수 채식은 단백질, 칼슘, 미네랄 섭취에 문제를 일으켜 심각한 영양 불균형 상태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경식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백질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라며 “육식은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한 양질의 단백질이므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성수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박사는 “일부 의료계에서 제기하는 채식주의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영양결핍 문제는 예측에 불과한 것일 뿐 실제로 나타난 사례가 없다”며 “과일과 야채, 곡류로 얼마든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박사에 따르면 육류, 유제품에 필수 아미노산 함유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소모량이 비교적 적어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영양소이므로 굳이 육류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콩, 견과류 등으로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임열리 건국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육류와 야채, 유제품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식단”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콩과 곡물, 야채를 골고루 섭취해 영양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면 채식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육식 자체를 생활습관병의 절대적인 원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는 것은 육식 자체가 아니라 동물성지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육식을 포기하는 경우라면 지방을 제거하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부위만 삶아서 섭취하면 된다. ◇의문2 : 인간은 초식동물? 채식주의자들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초식동물이며 도구와 불의 사용을 계기로 육식을 시작했고 그것이 습관이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인간, 특히 동양인의 신체 구조는 상체에 비해 하체가 짧은 편이라는 점. 이때 허리가 긴 것은 장이 길기 때문이다. 보통 채식을 하는 동물은 허리부분이 길다. 이는 채소나 곡식을 충분히 소화하고 흡수ㆍ배설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장이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육식을 할 경우 육류가 소화ㆍ흡수되면서 발생하는 독소가 장에 오래 머물러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채소나 곡식은 독소량이 적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이론적인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경식 교수는 “우리 몸이 채식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인간이 채식동물이라면 채식으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중 육류가 아니면 섭취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의문3:채식 전환 후 어지럼증 등은 일시적인 금단현상이다? 대부분의 채식인들이 채식 생활을 시작한 직후 어지럼증과 무기력증 등을 겪는다. 이에 대해 채식주의자들은 일시적인 금단 현상일 뿐이며 어떤 음식이든 갑작스럽게 섭취를 중단할 경우 금단현상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반면 임열리 교수는 “영양 불균형에서 오는 증세”라며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날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영양 상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 말 많은 고기 대신 나도 채식 해볼까? • 20~30대 채식주의자 급격히 증가 • 채식주의자의 종류 • 채식을 시작하려면 • 채식에 관한 논점 • 이유식 서두르면 아이 입맛 잃을수도 • 인슐린 주사의 오해, 당뇨 치료 놓친다 • 대나무 절개와 돌고래 생명력이 숨쉬는 곳 • 고래고기, 처음엔 육회 익숙해지면 수육 • '종합격투기 4연승' 윤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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