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하이 가금류시장 폐쇄

신종 AI 여파로 살처분… 사람 간 전염 정황도 포착<br>대만ㆍ홍콩서도 의심 환자 발생

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사태발생 후 처음으로 가금류시장을 폐쇄하고 가금류 살처분에 들어갔다.

중국 상하이시 당국은 4일 시내 쑹장구의 농산물시장에서 수거한 비둘기 샘플에서 H7N9형 신종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됨에 따라 시장 내 가금류(오리ㆍ닭 등) 거래구역을 폐쇄했다. 또한 이 농산물시장에 있는 가금류 전부를 살처분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가금류를 통해서만 전파된다는 당초 연구 결과와 달리 비둘기를 통해서도 전염된다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국이 신종AI와 관련해 시장을 폐쇄하고 가금류를 살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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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살처분한 가금류와 그 배설물, 오염식품을 제대로 처리하고 가금류를 운반했거나 접촉한 차량과 물건도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수거 샘플에서 H7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상하이시 민항구 소재 시장 두 곳의 가금류 거래구역도 문을 닫도록 조처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둘기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 조사하기로 했다.

당국이 진전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들을 위한 예방대책과 치료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예방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당국은 병든 가금류를 만지거나 먹지 말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쓰라는 등 원론적인 사항 외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신종AI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상하이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H7N9형 AI 사망자와 긴밀히 접촉한 사람 중 한 명이 고열과 목 가려움증, 콧물 흘리는 증세를 보여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종AI 사망자 가운데 가금류에 접촉하지 않은 일반인도 포함됐다는 소식으로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이같이 직접적인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명절 연휴로 국민 이동이 잦은 중국 대륙에 더 큰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5일까지 신종AI로 숨진 사람은 6명이며 감염자는 총 14명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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