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카페베네 김선권 사장 "차별화가 급성장 비결… 연내 700호점 열것"

오곡라떼등 한국인에 맞는 메뉴 만들고<br>커피·문화 어우러진 복합공간 큰 호응<br>원두도 브라질 농장과 직접 계약·생산<br>"올해 글로벌 브랜드 발돋움 원년으로"


요즘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www.caffebene.co.kr)가 연일 화제다. '눈뜨고 일어나면 카페베네 점포가 새로 생긴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커피전문점 업계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현재 480여 개 점포를 개설하며 스타벅스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불과 2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대기업 자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다윗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급성장에 대해 김선권(43ㆍ사진) 사장은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원동력"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분석한 후 메뉴와 인테리어 등에서 기존 시장과는 다른 컨셉트를 완성한 게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오래 앉아서 이야기하며 커피를 마시는 한국인의 취향을 분석해 편안한 공간을 내세우고 오곡라떼, 카페홍삼 등 국내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메뉴를 개발해 한국형 커피전문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주 고객이 20~30대라는 점을 겨냥해 와플과 젤라또 등도 접목했다. 여기에 음악방송, 재즈공연,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등을 펼치면서 커피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김 사장은 "문화와 감성이라는 코드를 내세워 고객들과 소통한 것이 젊은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등으로 커피전문점과 같은 중산층 창업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간파하고,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는 해외 브랜드와는 달리 프랜차이즈 가맹점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 것도 주효했다.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많은 창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품질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카페베네는 브라질 현지 농장과 직접 계약해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만든다. 이러한 현지 직접 생산은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카페베네가 유일하며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스타벅스만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연간 24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로스팅 공장도 준공했다. 커피 생산 농장에서 고객들의 테이블까지 일원적인 관리 하에서 보다 신선한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완벽한 'FTT(Farm To Table)'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 목표로 두 가지를 내세웠다. 하나는 연내 700호점을 돌파하는 것. 이를 위해 지방 점포수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대형 쇼핑몰, 복합상업시설 등에도 적극적으로 점포를 개설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목표 초과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시장 진출. 김 사장은 "2011년은 카페베네가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커피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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