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과자값 올리려는 제과업계 재료비 지출은 되레 줄었다

전자공시시스템 조사

과자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올 상반기 제과업계가 원재료 구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롯데제과가 올린 매출액은 9,388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00억4,800만원에 비해 4.25% 증가했다. 반면 매출 대비 원재료 구입ㆍ소모품 사용비율은 35.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6%보다 2.92%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종업원급여는 11.26%에서 12.67%, 판매촉진비 비중은 1.11%에서 2.69%로 각각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6.9%에서 4.2%로 악화됐다.


크라운제과도 매출액 대비 원재료와 상품 매입액 비중이 낮아졌다. 올 상반기 크라운제과가 벌어들인 금액은 5,5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646억원에 비해 1.8%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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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출액 대비 원재료와 상품의 매입액 비중은 44.6%에서 42.7%로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0.2% 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해태제과의의 경우 매출액은 3,623억여원에서 3,558억여원으로 1.8% 가량 떨어졌다. 해태제과 역시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9.9%에서 49.3%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1.7% 하락해 영업이익률은 6.7%에서 5.4%로 악화됐다.

이처럼 재료비 지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는 최근 카카오와 계란 등 원재료와 소모품의 사용비용이 증가했다는 이유를 들며 9개 대표 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이에 다른 제과업체들도 커피음료와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관련된 제품 가격도 조만간 오를 전망이다.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원재료비 구입비중이 낮아졌는데도 가격인상을 하는 것은 결국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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