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오바마의 對 리비아 메시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리비아 군사 개입 관련 연설에서 국제사회보다는 미국민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국제사회가 이 연설을 들었다면 적어도 오바마 대통령에 작은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분명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듣길 원하는 대답을 시원하게 해주지 못했다. 도대체 전비(戰費)가 얼마나 드는지 미국은 언제 군사 작전에서 발을 뺄 것인지 미국민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정당한 행위라고 정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군사 작전에 참가하는 것이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 다국적군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미국의 국익이 중동 국가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처해 있지만 미국의 안보가 즉각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과 보폭을 맞춰 함께 군사 작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다국적군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가 상당한 수준으로 위협받을 시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벵가지 시민들을 상대로 대량 학살에 나서는 등 보편적 가치들을 무참히 짓밟아 버릴 경우 독자 행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다국적군의 선봉장에 서서 '유일무이한 군사력'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군사 작전에서 어느 진영이 명백한 승리를 거둘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작전의 목표가 카다피 정권 축출이라고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국제사회의 행보에 보조를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좀 더 일찍 연설에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입을 떼는 것이 낫다. 군사개입을 두고 미국 내 여론이 양분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면서 군사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미국에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은 신빙성이 없다. 다른 나라 정부들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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