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있는 아이들이 외동 아이 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어바나-샘페인 소재 일리노이대학의 로리 크래머 가족심리학 교수의 연구 결과, 아이들은 형제끼리 싸우면서 자율적인 규범을 익히고 사회생활에서 남들과 협력하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피츠버그대 심리학자 대니얼 쇼는 "형제, 자매는 서로 사회화에 영향을 준다"며 "(싸우면서) 매일 협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또 형제, 자매는 가장 좋은 '역할 모델'이 된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발달 심리학자 패트리샤 이스트는 "임신한 10대 언니를 둔 여자 아이가 10대에 엄마가 될 가능성이 4∼6배 더 높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이 많은 가정에서 종종 있는 부모의 편애는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이다. 재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부모는 자연스럽게 가장 투자할만한 아이에게 관심을 쏟게 된다는 것.
아이들은 이러한 불평등에 적응하며 때로 적절히 이용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자신감을 잃는다는 설명이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가족 심리학자 캐서린 콩거는 "둘째 아이는 자존심문제에 대해 더 많이 의문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