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달러사자 '외화예금 급증'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화예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환율 상승세를 예상해 달러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꾸준히 줄어들던 각 은행의 외화예금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내 외화예금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지난 3일 37억8,000만 달러에 달하던 외화예금이 20일 32억7,1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으나, 환율이 급등하면서 22일 현재 35억2,4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틀만에 2억5,3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한빛은행도 지난 22일 외화예금액이 12억6,600만 달러로 21일보다 약 6,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조흥은행도 22일 하루동안 외화예금이 5,7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이날 외화예금이 2,700만 달러 늘어났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외화예금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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