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해벽두부터 '대우차 인수전' 치열

포드 협상단 방한 앞두고 '전직 부사장' 영입제너럴 모터스(GM)·현대자동차·포드자동차 등이 참여 의사를 표명한 대우차 인수전이 새해벽두부터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대우차 인수 협상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포드는 이에 앞서 대우차 전직 외국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위의 글로벌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또 GM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중에 잭 스미스 회장과 한국기자단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GM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대우차 인수전의 새로운 국면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3사의 발걸음이 이처럼 빨라지고 있는 것은 대우차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받아 3월 중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내용의 대우차 매각일정을 지난 99년 말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 회장은 이날 시무식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2010년까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글로벌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장기비전을 발표했다. 鄭회장의 발언은 현대가 5대 핵심 계열사를 세계 3위(G-3) 또는 5위(G-5)의 초우량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이라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세계 5위 업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인수·합병(M&A)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277만대 생산능력을 지닌 현대·기아차가 세계 5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5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鄭회장의 발언은 대우차 인수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폴 드렌코 아시아태평양 M&A 담당 이사를 비롯한 포드의 협상단은 5일 방한, 대략적인 대우차 인수조건을 채권단에 제시할 예정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 인수 실패를 후회하고 있는 포드가 단독이든 제휴 형태든간에 대우차 인수에 강한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또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대우차 부사장을 역임, 대우차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독일인 울리히 베츠를 최근 영입했다. 이는 포드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우차 인수에 상당히 의욕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GM은 현대차와 포드가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오자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잭 스미스 GM회장은 이번 모터쇼 기간중 한국기자단과 자리를 마련하고 대우차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대우차 인수 등과 관련한 진일보한 내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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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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