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와 정동영·정세균·김두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소속의원 30여명은 이날 오후6시를 앞두고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에 모여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서 서울시장 선거 우세에 이어 광주시장 선거에서 '전략공천 논란'의 당사자이자 강운태 무소속 후보에게 고전해온 윤장현 후보 역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몇몇 의원들은 고무된 표정을 드러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함성소리와 큰 박수를 자제한다는 원칙에 따라 모두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수도권 지역 중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지역으로 분류된 경기도와 열세로 판단됐던 대전 등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광역단체 17곳 중 7곳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접전지역으로 나오자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앞설 것으로 예상했던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경합 속 열세로 드러나자 의원들 사이에서 조용한 탄식이 퍼져나갔고 충남·충북·대전 등 경합지역이 늘어나면서 상황실의 분위기는 서서히 평정심을 되찾아갔다. 개표 결과를 지켜본 박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당이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도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후보의 서울 종로5가 캠프사무실은 저녁부터 취재진과 시민 등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약 54%의 득표율로 정몽준 후보를 10%포인트 정도 여유 있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진성준 박원순캠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개표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며 "개표 결과도 예측조사 결과대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 대변인은 "최종 승리가 확정된다면 그것은 '언제나 시민 곁에 있겠다'고 하는 박 후보의 진정성을 서울시민들이 평가해주고 인정해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