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4개월만에 90만원 회복


증권사들 목표주가 속속 상향조정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4개월여만에 90만원을 넘어섰다. 파나소닉의 TV사업 축소와 애플ㆍ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37%(2만1,000원) 오른 9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9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6월1일(91만1,000원)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지난 1월28일 100만원을 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애플의 스마트폰 확대와 D램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는 70만원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 같은 추락에서 삼성전자를 구한 것은 3ㆍ4분기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ㆍ4분기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혀 3조원 중반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다.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삼성전자는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나 급락한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일본 파나소닉의 TV사업 축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파나소닉은 아마가사키 제3공장의 플라즈마 TV용 패널 생산을 연내 중단키로 했다. 3ㆍ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 것과 인텔이 연말 PC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점,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점 등도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통신관련 특허를 감안할 때 애플과의 특허소송전도 결국에는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상승에 한 몫 했다. 이 같은 상승추세라면 연내 100만원선 재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서도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리를 점한 것으로관측되고 있고, 갤럭시S2 판매 순조, 대만 D램업체의 실적악화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단기간 주가 100만원 재돌파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ㆍ4분기 애플 실적이 부진했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그만큼 위협이 됐다는 방증”이라며 “목표주가는 106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장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 전의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이 나서 확전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통신관련 특허를 감안할 때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4ㆍ4분기 실적과 내년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고, 고부가인 시스템LSI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늦어도 내년 1ㆍ4분기안에는 주가 100만원 재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곳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2011년 예상 주당순이익(BPS) 57만원 대비 1.6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기존보다 26%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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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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