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을지역의 4ㆍ27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판단 아래 후보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의 개인적 능력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해을 지역구는 여당의 대표적 텃밭이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데다 17, 18대 총선에서 연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의원으로 배출했다. 게다가 김해시장과 시ㆍ도의회 의원 다수가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 내 조직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보기 힘들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한나라당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해을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한나라당은 무조건 진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경상남도지사를 두 번 역임한 김태호 후보의 역량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당 지도부의 지원도 사양한 채 홀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김 후보가 점점 지역에서 어필한다는 게 한나라당 내부의 판단이다. 김 후보는 7일 오전에도 시민들을 상대로 계속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의 한 측근은 “김 후보에 대해 ‘짠하다’는 정서가 많아지고 있다”며 “단일화가 상당한 힘을 발휘하겠지만 김 후보의 진심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나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곽진업 민주당 후보가 100% 여론조사를 받아들이면서 물꼬가 튼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단일화에 성공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공감대 아래 야4당과 시민단체 4단위로 구성된 협상단이 막판 절충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민주당이 한 번에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참여당은 1차 예선(컷오프)을 주장하고 있어 벌써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김해 지역 민주당 시ㆍ도의원들은 7일 성명을 내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의 제안을 존중한다”며 참여당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김근태 후보는 9, 10일 이틀간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자 제안한 바 있다. 참여당 측 협상 대표인 천호선 선대본부장은 “연령과 지역 등을 따로 분류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토ㆍ일요일을 끼워 여론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