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영악화가 테러탓이라고?

"내부문제 은폐.감원 악용" 美전문가들 책임회피 일침최근 경영 부실의 모든 탓을 이같이 9.11 테러 참사로 돌리려는 미국의 많은 기업들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철강, 자동차, 레스토랑, 의류, 소프트웨어 등 각종 업체들이 테러 탓을 하고 있으나 테러 직격탄을 맞은 항공, 호텔, 관광 등을 제외한 다른 산업들은 테러공격을 고질적인 내부 문제를 은폐하거나 감원의 구실로 사용하고 있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적지 않은 업체들이 9.11 테러 전후보다 3ㆍ4분기 매출액이 오히려 크게 늘어났음에도 이 업체들은 테러로 인해 매출이 영향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분석가들은 업체들이 어쩌면 부실경영 책임을 합법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테러 탓을 강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그래디 민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와 관련 "금융서비스, 항공사, 여행업계를 제외한 어떤 개인 업체에 대한 테러의 영향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대의 러셀 로버츠 경제학과 교수도 "가장 분명한 케이스를 빼놓고는 테러의 영향을 알 길이 없다"며 "어떤 원인이 결과와 무관한데도 그 원인으로 탓을 돌리는 것은 손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테러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으나 레스토랑체인 플래닛 할리우드 인터내셔널이나 베들레헴 철강과 같은 회사들은 테러참사 이전에 파산신청을 하는 등 오래전부터 이미 문제가 있었던 업체들이라고 말하고 모든 것을 테러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은 경영자들의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