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 약학교수 카를로스 산체스-페레르 박사는 염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고혈당은 혈관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산체스-페레르 박사는 시험관에서 배양한 인간의 대동맥 평활근 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동맥 평활근 세포는 과도한 포도당에 노출돼도 염증이 없는 한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포도당을 평활근 세포 안으로 강제로 밀어 넣어도 염증이 없으면 세포에 아무런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염증을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1(IL-1)을 주입하자 많은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대사되면서 염증반응이 촉발돼 세포가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어 항염증약인 아나킨라를 투여하자 IL-1의 활동이 차단되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당뇨합병증의 하나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피하려면 혈당 조절만으론 부족하며 당뇨병과 연관된 염증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산체스-페레르 박사는 지적했다.
당뇨병 환자가 특히 운동과 체중 감소가 필요한 것은 이것이 혈당을 낮추어줄 뿐 아니라 염증도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가 확인된다면 당뇨병 환자는 혈관합병증을 막기 위해 항염증약을 복용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심장학회(AHA) 대변인 메리 앤 보먼 박사는 포도당이 혈관세포를 손상시키려면 염증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주최한 ‘2014 고혈압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