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전국 폭염-피해 속출

23일 밀양 38도…인명피해·가축 집단 폐사

경남 밀양이 올들어 최고기온인 38.0도를 기록하는 등 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축이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은 물론 중부지방 곳곳에서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이 33.2도로 올들어 가장 무더웠는가 하면 밀양은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폭염에 육박하는 38.0도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진주 37.3도, 산청 37.2도, 속초 37.1도, 마산 37.0도, 영천 36.7도, 남해 36.7도, 포항 36.5도, 울산 36.3도, 강릉 36.2도, 대구 36.1도 등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푹푹 찌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3시께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뒷골목에서 이 마을에 사는 박모(50)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소방서에 신고했다. 강릉소방서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박씨가 이미 몸이 굳어진 상태여서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1일 오후5시50분께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최모(23ㆍ무직)씨가 무더위를 못 견뎌 하다가 숨져 있는 것을 최씨 아버지(54)가 발견했다. 또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앞길에서 이모(63ㆍ노점상) 할머니가 탈진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폭염으로 가축들의 집단 폐사도 줄을 잇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한 양계농장에서는 22일과 23일 닭 3,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강릉시 모 양계농장에서도 7개월 된 1,000마리의 닭이 출하 성수기를 앞두고 떼죽음을 당했다. 전북 남원에서도 300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24∼25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음주 28∼29일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무더워져 낮 최고기온이 서울 30∼31도, 대구 33∼34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영현기자 yhchung@sed.c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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