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로 美 질주 이어간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의 생존경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하이브리드차로 최근의 질주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일 "고연비 모델에 대한 연구개발 및 판매강화를 통해 연비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평균연비를 54.5mpg(리터당 23㎞대)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은 2009년 현재 27.3mpg인 평균연비를 2016년까지 35.5mpg(리터당 15㎞대)로 끌어올린 뒤 다시 10년 내에 더욱 높아진 연비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미 지난 상반기 미국 내 판매차종의 평균연비가 35.7mpg에 달해 미국 정부가 제시한 2016년 연비 목표(35.5mpg)를 이미 넘어서 여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다수의 고연비 모델을 앞세워 미국의 새로운 연비기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하이브리드차의 본고장인 미국 현지에서 꾸준한 판매 신장세를 이어가 자신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 1,422대가 팔려나가며 혼다 인사이트(1,201대)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제치고 하이브리드차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월에도 전월 대비 25%나 늘어난 1,780여대가 판매됐다.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현지모델명 옵티마 하이브리드) 역시 7월 300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준중형급보다 중형급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연비기준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1 베스트 글로벌 50대 그린 브랜드'에서 자동차 부문 4위이자 전체 11위에 오르며 친환경 경영활동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