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점심대란은 없었다

식당주인들 ‘10만인 결의대회’에 5만 명 참석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 18일 서울 및 수도권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열어 우려했던 점심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점심 때 서울 무교동의 한 식당에 휴업 안내문이 내걸리자 직장인들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호재기자

우려했던 직장인들의 점심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주최한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의 참가자는 5만 명(경찰 추산) 수준에 그쳤다. 음식업중앙회는 당초 서울 및 수도권에서 10만여명의 식당 주인들이 이날 점심 때 식당 문을 닫고 결의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회사들이 몰려 있는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 일대에서는 문을 걸어 잠근 식당을 찾기 힘들었다. 중구 광화문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오늘 아침 음식업중앙회로부터 집회에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도 “잠실까지 거리도 멀고 카드사의 횡포가 당장 사라질 것 같지도 않아 오늘 몫이나 챙기자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마음은 나도 집회 현장에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몸은 여기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의 한 중식당 주인인 김모(48)씨는 “집회에는 남편이 나가 있고 종업원과 내가 손님을 맞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발 좀 카드 수수료율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만난 회사원 윤정아(32)씨는 “점심대란을 우려해 도시락을 싸올까도 생각했는데 문 닫은 식당이 눈에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주들이 식당을 비우면서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 사람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중구 북창동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문창준(29)씨는 “대다수 식당들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오늘 물량발주를 30%나 늘렸는데 점심시간 대 판매량은 여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송파경찰서 정보과의 한 관계자는 “10만 명 정도의 대규모 집회가 예상돼 상황을 주시했으나 참가자가 절반 정도에 그치면서 우리도 안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집회에는 음식업중앙회에 가입돼 있는 전국의 음식업 종사자 약 45만 명 중 5만 명 가량이 참석해 ▦외식업종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 인하(2.7%→1.5%) ▦의제매입 세액공제율 법제화 ▦외국인 근로자 고용 범위 확대 등을 요구했다. 변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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