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다음달 8.31 부동산 후속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보이면서 앞으로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고점보다 10% 이상 급락했던 건설주가 저점을 찍었다”면서도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대형주 등 개별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2일 증시에서 현대건설 주가가 5.79% 급등한 4만3,85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GS건설(2.40%), 대우건설(2.10%), 두산산업개발(4.91%) 등 대부분의 대형 건설주가 올랐다. 이에 힘입어 건설업종지수도 2.54% 오른 185.19로 장을 마치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승세는 우선 연초 이후 주가 조정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13~21일 224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215억원의 ‘사자’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6~10일에는 37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건설 경기가 올 하반기 이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달 발표되는 부동산 안정 대책이 당초 전망보다 강도가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한몫 했다. 이창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경기가 올해 2ㆍ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등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부동산 대책도 8.31 대책을 보완하는 정도의 완성판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건설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건설주 상승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에 불과하다”며 “특별한 주가 모멘텀이 없어 지속적인 정부 규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가 당분간 연초 고점 밑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반등할 때마다 비중을 줄이면서 성장주로 갈아타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건설주 전반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되 인수합병(M&A), 중동 수주 등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라는 얘기다. 조 애널리스트는 “건설 업종이 저평가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대형주와 낙폭 과대 중소형주를 사라”고 권고했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가격 조정이 마무리된 ‘빅5’ 건설사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건설 업종 지수가 2004년 8월부터 지난해말까지 시장 평균보다 7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경기 활성화 기대감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경우 중동 지역 건설 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최대 수혜주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