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코리안 브라더스 펄펄 날았다

최경주 3승2패ㆍ김경태 PGA 스타 웹 심슨에 본때…우즈는 4홀차 완승으로 자존심 회복 ‘블랙홀에서 영웅으로’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 개최가 결정된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미국-유럽 제외 세계 연합팀 대항전). 그런 만큼 9회째인 올해 대회에서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이 더욱 중요했다. 최경주(41ㆍSK텔레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로 이어지는 3인방은 차기 개최지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한국을 알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GC(파71ㆍ6,397m)에서 끝난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 6승6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서 나흘간 최종 합계 19대15로 이번에도 미국이 승리했다. 4회 연속 세계 연합팀을 꺾은 미국은 통산 전적 7승1무1패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계 연합팀의 4연패 속에서도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은 세계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맏형’ 최경주가 3승2패로 모범을 보였고 ‘막내’ 김경태는 첫 출전에 2승2패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경주는 이날 닉 와트니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졌지만 7번홀(파4) 벙커에서 27m 칩인 버디를 성공하는 ‘묘기’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첫날 포섬(2인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타이거 우즈(36)-스티브 스트리커 조를 완파했던 최경주는 이틀째 포볼(2인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반영)에서도 빌 하스-와트니 조를 물리치는 등 베테랑다운 리더십으로 맹활약했다.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김경태는 ‘거함’을 격침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경태는 1번 주자의 중책을 맡아 올 시즌 PGA 투어 상금 2위인 웹 심슨을 한 홀차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양용은은 1승3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사흘째 포볼 경기에서 김경태와 짝을 이뤄 우즈-더스틴 존슨 조를 한 홀차로 꺾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했던 짜릿한 장면을 2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한편 한국 선수들에게만 2패를 당했던 우즈는 마지막날 애런 배들리(호주)와의 대결에서 3홀을 남겨두고 4홀차로 앞서는 완승을 거뒀다. 이틀째까지 미국팀에서 유일하게 2전 전패해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단장 추천 선수 우즈는 마지막 날 우승의 ‘종결자’로 우뚝 서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6번홀(파4)에서 6.5m, 10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는 등 대회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불안정한 퍼트가 이날은 완벽에 가깝게 잡혔다. 마지막 15번홀(파5)에서는 벙커샷을 홀 50㎝에 붙이는 ‘팬 서비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우즈가 배들리를 여유롭게 제치면서 남은 2개 매치 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의 우승이 결정됐고 우즈는 이를 활짝 드러내는 특유의 미소를 마음껏 지어 보였다. 이번 대회 성적은 2승3패. 대회 통산 20승(1무14패)도 우즈가 맨 먼저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 메이저 챔피언 키건 브래들리 대신 우즈를 추천 선수로 포함시키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렸던 미국팀 단장 프레드 커플스는 “우즈가 건강과 스윙을 회복했다는 확신이 들어서 뽑았다. 사람들에게 우즈의 건재를 확인시킬 수 있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