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내년에도 '공격적 투자' 나서기로 한 삼성

대내외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밝혀 경기위축을 방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세계경제가 어두우니 더 긴장하고 투자는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며 공격경영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경영구상과 관련해 "유럽ㆍ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가 불안한 것을 보니 더 신경을 써야겠다"며 "투자는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밝혔다. 위기일 때 오히려 과감한 투자로 시장선점을 도모하고 미래준비를 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내년 삼성그룹의 투자규모가 올해의 43조원보다 늘어나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동안 고비에 처할 때마다 이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과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오늘의 삼성을 일궈냈다. 지난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며 그룹의 혁신을 주도한 데 이어 최근의 조직쇄신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경쟁력 강화와 미래준비의 고삐를 늦춘 적이 없다. 지난해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자 "삼성도 구멍가게가 될 수 있다"는 위기론을 통해 역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내년 세계경제 사정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수출증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과도한 가계부채에 따라 소비여력이 줄면서 내수경기도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이 투자확대와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의 투자 및 경영전략 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경제전망이 어둡다고 지나치게 움츠러들 경우 시장선점 경쟁에서 밀리고 미래준비를 못하게 된다. 기업환경이 어려울수록 경쟁력의 중요성은 높아진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점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는 감세와 규제개혁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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