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래신용정보 앞길 안개속

`미래신용정보의 미래는?` LG카드 사태는 타결됐지만 LG카드의 부실채권 추심을 도맡아왔던 미래신용정보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LG카드의 부실채권 정리를 전담하는 사실상의 자회사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 LG카드 경영진이 바뀔 경우 양측의 계약관계가 지속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또 LG투자증권 노조가 미래신용정보의 실질적인 대주주를 LG그룹 오너 일가로 지목하고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꼬여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채권추심 전문 업체인 미래신용정보는 LG카드 자회사로 출범해 조경래 사장 등 현직 임원 대부분이 LG카드 출신이다. 그러나 LG카드가 지난 99년 19%의 지분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과 개인들에게 매각해 표면적으로는 LG카드의 손을 떠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분분산에도 불구하고 40%의 미래신용정보 지분을 보유한 개인대주주로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 모씨의 경우 LG증권 부사장 출신이라는 점이 `특수관계`라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분 분산 후에도 미래신용정보는 LG카드의 부실채권 물량을 도맡아 3년 만에 직원 수 6,000여명에 국내 부실채권 추심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대형회사로 발돋움했다. LG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미래신용정보의 실질 대주주가 정 회장이 아닌 LG그룹 오너인 구씨 일가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구하고 LG카드 부실 책임을 물어 법적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카드가 미래신용정보에 넘긴 채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우량채권이 섞여 미래신용정보가 부당하게 이득을 챙긴 것은 아닌지 당국의 엄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G카드의 경영권을 맡기로 한 산업은행측은 아직 미래신용정보에 대한 처리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기로 한 상황에서 미래신용정보에 채권추심을 모두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LG카드 부실채권 물량이 다른 회사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미래신용정보측은 “LG카드의 지분이 남아있는 것 외에는 LG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LG카드와 미래신용정보는 별개의 법인이며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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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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