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공업계] 조선비중 너무 높다

국내 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업체별 조선부문 비중이 최고 90%까지 높아지면서 사업부문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조선산업은 시황의 등락이 반복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조선부문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경우 중공업 전체의 탄력성을 잃고 불황대처능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는데 따른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조선전업도를 꾸준히 낮춰 40% 내외로 유지해 왔으나 최근 중공업 구조조정으로 전업도가 70~80%를 웃돌고 있다. 이는 10~15%인 미쓰비시중공업은 물론 일본조선업계 평균치인 20% 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대우중공업은 그룹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현재 철차와 항공은 별도법인으로 분리할 예정이며 건설기계 등은 일본의 고마쓰 등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독립시키거나 매각할 계획이어서 조선과 방산, 공작기계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대우의 조선전업도는 36%에서 75%로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들어 건설기계와 지게차 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해 조선전업도가 45%에서 60%로 늘어났으며, 발전설비부문과 선박용엔진부문을 한국중공업으로 이관키로 되어 있어 내년에는 전업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철차부문을 떼어내야 하는 한진중공업은 조선전업도가 81%에서 90%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며, 현대중공업도 구조조정에 따라 발전설비부문을 한국중공업에 이관할 예정이어서 조선비중이 44%에서 45%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같이 높은 조선전업도로는 오는 2005년 이후로 예고되고 있는 세계적인 조선불황을 이길 수 없을 것으로 분석, 플랜트사업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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