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제조사들의 잇따라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원시스템, 레인콤, 디지탈웨이, 현원 등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 등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매년 2~3배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고,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예비심사를 통과, 오는 6월 중순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95년 설립해 `iAUDIO`라는 자체브랜드로 MP3플레이어를 생산하고, 디지털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인 `제트오디오`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01년 선보인 MP3플레이어 `iAUDIO CW시리즈`는 MP3기능에 보이스레코더, 라디오수신 기능 등을 첨가해 공존의 히트를 기록했다.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68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8.6%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며, 올해도 1ㆍ4분기 매출이 59억원으로 추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정하고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달 말에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레인콤은 지난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대우카오디오를 인수한 후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자진철회 했지만, 최근 인수를 보류키로 하고 코스닥시장 등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회사는 미국 최대 전자기기 유통사 `베스트바이`에 MP3플레이어를 독점 납품하고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지난해 매츨 800억원, 순이익 80억원 가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1,500억원과 순이익 200억원을 겨냥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매출 325억원, 순이익 60억원 가량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배, 순이익은 3배 가량 늘었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 역시 최근 주간사를 선정하고 코스닥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측은 오는 6월 경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연말 께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엠피오`란 브랜드로 MP3플레이어 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340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올 1ㆍ4분기 추정매출은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억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독일 MP3업체 인수를 계기로 수익성이 높은 유럽지역 수출에 공을 들여 유럽 수출은 4배 이상 늘었다. 이를 통해 올해 500억원 매출과 7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해 수익성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현원(대표 송오식) 역시 동원증권을 주간사로 확정하고, 올해 중순 경 예비심사를 신청한 후 내년 초 코스닥시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73억원, 순이익 5억원을 올렸으며, 올 1ㆍ4분기에는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회사측의 올해 예상매출은 540억원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외형이 커지면서 신규투자에 쓰일 자금을 확보하기위해 관련 업계가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워낙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어 실제 등록시기는 상황을 관망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