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믿을 건 역시 경기방어주"

약세장 지속되면 강한 흐름 이어갈 듯


최근 국내증시가 대외 불안으로 급락세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경기방어주들이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부진의 여파로 경기 민감도가 높은 대형 수출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정보기술(IT)와 자동차, 화학업종의 거의 모든 종목이 5~10% 이상 빠진 반면, 섬유ㆍ의복(-1.26%), 통신업(-1.55%) 등 내수주들의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 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 상승 종목들의 면면을 보면, 페이퍼코리아(15%), 깨끗한나라(14.84%), 진로(12.18%) 등 대부분 경기방어주 성격의 상장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히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KT&G와 LG패션은 대형주들의 급락 속에서도 상승 마감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코스닥에서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락ㆍ문화 업종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로엔, 안철수연구소, 초록뱀 등 코스닥 시장의 콘텐츠 업체와 오락업체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들어 추세를 보면 경기방어주의 선전은 더욱 분명해 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ㆍ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대다수 업종은 8월 들어 10% 이상 급락한 반면 음식료품과 섬유의복은 각각 1.10%, 0.69% 상승하며 나홀로 상승행진을 펼쳤다. 코스닥시장 역시 정보기술(IT), 건설업 등 대다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오락ㆍ문화와 출판복제는 10% 이상 크게 상승했다. 내수주 중심의 경기 방어주가 이처럼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이 종목들이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경기민감주를 버리고 방어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신탁, 기금 등은 지난 18일 전기ㆍ전자업종에서만 1,79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경기민감주를 공격적으로 내다판 반면 통신, 유통, 음식료 등 내수업종을 667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종목 갈아타기’에 나섰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경기민감주들은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인 반면 음식료, 오락 등 내수주들이 ‘패닉셀링(Panic Selling)’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방어주의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업종은 제조업과 달리 단기에 실적이 크게 상향될 가능성이 없어 현재 단기 급등이 부자연스럽다”며 “지금 매수세가 과도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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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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