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외 실물지표 얼마나 안좋기에…

내수이어 수출까지 급속악화…"복합불황 오나" 우려감 커져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조짐이다. 고용과 소비 등 내수는 진작부터 얼어붙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지난 수년간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수출까지 둔화되고 있어 경기침체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6일 내놓은 ‘11월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의 내수 부문 부진이 심화되고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경기하강 가속화를 예상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전세계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성장과 고용둔화가 지속된다는 것.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전이된 실물경제의 침체는 곳곳에서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내수의 토대가 되는 일자리 수는 지난 9월에 전년동월비 1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최악의 고용 한파를 반영했다. 고용부진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9월 소비재판매는 전년동월비 2% 감소세로 전환됐다. 소비부진은 다시 기업활동 위축과 고용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전년동월비 0.8% 줄었고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같은 내수침체에 더해 수출도 빠르게 둔화, 복합불황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10월 수출증가율은 1~9월 평균인 22.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로 크게 둔화된 상태. 금융연구원은 세계 실물경제 위축이 심화되면서 내년 수출증가율이 6.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ㆍ4분기 3.9%로 둔화된 경제성장률은 내년에도 3%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규모 재정지출이 성장률을 4% 안팎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1%대 저성장을 예고하는 등 대다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3%대 중반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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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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