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피드 체크] 모교사랑에서 '그사람' 찾아보세요

[스피드 체크] 모교사랑에서 '그사람' 찾아보세요바쁜 일상에 떠밀려 살다가 가끔씩 옛일을 기억할 때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첫사랑이 그렇고, 연락이 끊긴 죽마고우가 그렇고, 제일 무서웠던 선생님이 그렇다. 추억을 더듬으며 가끔씩 이들을 찾으려 연관된 사람들에게 전화를건다. 『누구누구 소식좀 아니』라며.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편지쓰는 일이 적어진다고 합니다」,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등으로 시작하는 모 인터넷 기업의 TV광고가 있다. 마치 인터넷이 사람 관계를 삭막하게 만드는 것처럼 시작하는 이 광고는 결국 인터넷으로 학교 생활이 더 즐거워지고, 인터넷으로 편지쓰는 일이 더 많아진다는 따뜻한 멘트로 끝난다. 인터넷은 개인화된 기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유용한 고리로 쓰일 때가 있다. 잊혀진 옛사람들을 찾을 때 그들의 연락처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 찾아주는 따뜻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교사랑(WWW.ILOVESCHOOL.NET)」에는 270만명이 자신을 찾는이를 위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내 네티즌이 1,000만명 정도이고 이들의 대부분이 20대 이쪽 저쪽인 점을 감안하면 20~30대 네티즌의 30%정도를 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졸업 뒤 한번도 만나지 못한 대학 친구 이름(LSB)을 입력해 보았다. 세상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참 많기도 하다. 흔한 이름은 아닌데 30명 정도가 검색된다. 하지만 출신대학교·고등학교·중학교·초등학교, 생년, 남·여, 거주지역, 직업 등을 하나하나 기입하며 정보를 늘려나가면 결국 찾고 싶은 사람의 이메일 주소가 뜬다. 찾고 싶은 친구 이름(LSB) 옆에 그의 이메일(BBBBONG)이 나왔다. 학교 다닐 때 참 단순한 녀석이라고 놀려대곤 했는데 이메일이 비비뽕(BBBBONG)인 것을 보니 그 녀석이 틀림 없다. 이메일 주소를 클릭해 뜬 아웃룩익스프레스에 편지 보면 이리로 연락해라라며 핸드폰 번호를 남겼다. 또 대학에 들어오며 헤어진 CSH라는 친구를 찾았다. 국어 교사가 꿈이었던 친구라서 직업란에 교사를 입력했다. 나이는 한살 많았던 친구라 197X를 생년란에 기입하니 이름과 이메일 주소(IL2K2000)이 떴다. 아이디에 2000이 들어간 것을 보니 2000년에 가입한 것 같은데 IL2K는 무슨 뜻인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며 아이디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최근에 알게 된 LHK라는 친구가 분명히 회원 가입을 했을 것같아 그녀를 찾아 보았다. 마찬가지로 이름과 BARAM이라는 메일 아이디가 뜬다. 가끔씩 메일을 주고 받아본 친구라 아이디를 보고 그녀임을 알 수 있었다. 사이트를 살펴 보며 문뜩 문뜩 생각난 친구들을 찾았는데 그들의 연락처를 모두 알 수 있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입력시간 2000/08/11 10:19 ◀ 이전화면

관련기사



김창익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