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기문 장관 '저인망식' 외교로 승기 잡는다

유엔 사무총장 출마 선언 <br>유럽·아프리카·남미 등 순방 지지세 확보 숨가쁜 발걸음<br>각국 고위인사 잇따라 방한 유리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뒤 각국 고위인사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반 장관 자신도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을 순방하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9월에 있을 본격선거전에 앞선 취약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달 중순 예정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은 고위급 방문외교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난 총장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을 순방할 계획이었으나 유엔 내부사정으로 방문계획이 연기됐었다. 유엔 사무총장 선거의 특성상 미국ㆍ영국ㆍ중국ㆍ프랑스ㆍ러시아 모두가 반대하지 않는 후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그동안 ‘조용한’ 선거운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면서도 주요국들을 발빠르게 방문하면서 ‘저인망식’ 지지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임이사국들과는 북핵문제 등의 현안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아르헨티나ㆍ페루ㆍ가나ㆍ콩고ㆍ그리스ㆍ카타르ㆍ일본ㆍ슬로바키아ㆍ덴마크ㆍ탄자니아)에 대한 ‘얼굴 알리기’도 마무리 단계다. 반 장관은 지난해 12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각료이사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덴마크 및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후 가나ㆍ콩고(1월28일~2월3일), 아르헨티나ㆍ페루(3월14일~18일), 그리스(4월13일~14일) 등을 방문하면서 직ㆍ간접적으로 지지를 요청했다. 반 장관은 또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해 이 지역에서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이집트의 호시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금까지 이집트와 우즈베키스탄이 반 장관의 사무총장 출마에 대해 공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이 밖에 올들어 각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유리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국가원수로서는 인도ㆍ우즈베키스탄ㆍ크로아티아ㆍ뉴질랜드ㆍ캄보디아 등이 이미 한국을 다녀갔고 상반기중에 콩고ㆍ도미니카의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다. 또 EUㆍ독일ㆍ과테말라ㆍ리투아니아ㆍ니제르ㆍ지부티 등의 외교장관이 방한해 노 대통령, 반 장관 등 정부 고위인사와 면담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방한 러시가 금년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전례없이 많은 각국 고위인사의 방한이 어어지는 것은 우리 외교가 범세계적 차원으로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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