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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 초등생 30% "우울증"

홍현주 교수팀, 761명 조사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우울증상에 시달린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군포시 정신보건센터와 공동으로 군포시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6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일 4시간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는 53명의 학생 중 30%인 16명에게서 우울증상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1일 4시간 이하의 사교육을 받은 학생 중 우울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약 10%였다. 이 같은 평가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소아행동평가시스템을 통해 측정된 결과로 우울증상 외에도 과행동성∙공격성∙문제행동 등의 증상도 사교육 시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사교육 시간이 3시간 이상이 될 경우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아동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특히 학원에서의 사교육은 치열하고 융통성 없는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 간의 자율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아이들과 어른들 간의 의사소통도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또 "어린 시절 우울증은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이 된 후에도 재발되는 사례가 많다는 이전 연구들을 고려할 때 지나친 사교육은 또 하나의 우울증 위험인자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인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 있어 정신건강과 사교육'은 임상정신과잡지(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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