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보, 장형덕 사장 전격 경질

장형덕 교보생명 사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은 사장을 두지 않고 3명의 부사장을 선임해 경영의 최고 책임을 나누어 맡기는 집단경영체제를 도입했다. 교보생명은 26일 장형덕 전 사장이 퇴임하고 정병돈(59), 오익환(45), 최동석(47)씨를 각각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마케팅ㆍ세일즈ㆍ서비스 분야를 맡은 정 신임 부사장은 미국 뉴욕생명, 악사 파이낸셜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8월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오 부사장 역시 미국 뉴욕생명과 푸르덴셜 생명을 거친 보험인으로 2001년 4월 교보생명 전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앞으로 재무ㆍ자산 부문을 맡는다. 최 부사장은 교보생명 상품개발과장, 영업부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이번에 인사ㆍ지원부문을 맡았다. 업무 전반에 대한 총괄은 신창재 회장이 직접 맡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친정체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 신창재 회장 취임과 동시에 전개했던 변화와 혁신의 1단계를 마무리하고 회사의 장기비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보업계에서는 장 전사장의 경질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대한생명과의 실적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영업효율성도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문책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또 교보생명의 잦은 사장 교체가 경영의 일관성을 떨어뜨려 장기 전략과 실천이 필요한 생명보험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지난 99년 사장 3명으로 구성된 복수 대표제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이후 2000년 4월 이만수 사장, 그해 10월 권경현 사장이 취임하는 등 사장의 평균 임기가 1년에 안팎에 불과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교보가 이런 저런 이유와 명분으로 사장을 자주 교체했지만 공적자금 투입과 매각 절차를 거쳤던 대한생명보다 실적이 좋지 못한 점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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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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