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주 800탈환 선봉, 시장에너지 확산 긍정적

은행주를 필두로 금융주들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큰 폭으로 오르며 종합주가지수를 다시 800선에 올려 놓았다. 특히 은행주의 강세가 보험ㆍ증권 등 다른 금융주들로 확산되며 이틀째 오름세를 보인 유통주와 함께 최근 상승탄력이 둔화된 정보기술(IT)주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금융주 등 내수주의 분발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옵션만기에 따른 매물부담이 우려됐지만 2,940여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전일보다 16.80포인트(2.10%) 오른 813.11포인트로 마감, 지난 5일 이후 엿새 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ㆍ유통 등 이른바 내수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도 금융 및 유통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과 신세계가 각각 5.02%, 5.00% 오른 반면 전기전자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1.49%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봐도 금융업종을 1,335억원 순매수한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이보다 훨씬 적은 359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금융ㆍ유통 등 내수주의 강세 현상은 시장의 에너지를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종합주가지수 800선 안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주를 비롯한 내수주의 강세는 자체 논리에 근거한 상승이라기보다 IT주의 가격부담에 따른 순환매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은행주 이어 증권ㆍ보험 등 금융주 동반강세=이날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모건스탠리ㆍING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주문이 몰리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우리금융ㆍ신한지주ㆍ대구은행ㆍ부산은행 등도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넘어섰다. 은행주의 강세는 증권ㆍ보험 등 다른 금융주들로 확산됐으며, 특히 보험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화재는 11.70%의 급등세를 보였고, 현대해상ㆍ동부화재 등도 4~6% 올랐다. ◇금융주 강세는 IT주 가격부담 따른 순환매 성격 강해=금융주들이 폭 넓게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IT주들의 나 홀로 상승세가 마무리되고 금융주 및 내수주들로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심리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주의 강세는 확실한 자체 모멘텀이 아직 부족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10월 국내 소비자기대지수 등에서 확인됐듯 아직 본격적인 소비심리의 바닥탈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융 및 내수주의 강세는 IT주가 가격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시장의 뚜렷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업종별 순환매 현상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금융주와 내수주의 선전은 일부 개인들의 스마트머니가 유입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실질예탁금 증가 등 개인들의 본격적인 시장참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순환매 쫓기보다는 업종 대표주 중심 장기투자 바람직=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업종별 순환매 장세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순환매 흐름을 쫓아다니다가는 별다른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IT→화학→조선ㆍ해운→유통→금융 등으로 쉴새 없이 옮겨 가는 순환매에 동참하기보다는 IT와 내수 등 각 업종의 대표주를 저점매수해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업종별 순환매 속에서도 삼성전자ㆍ신세계ㆍ국민은행 등 각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시세를 내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단기시세에 연연하기보다는 업종 대표주에 대한 `바이앤홀드`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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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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