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조양래 현대자동차써비스사장(로터리)

경제가 어렵다. 그것도 우리가 좀 힘이 들 때 푸념조로 「어렵다」「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대충 막연하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생활과 밀접한 부분까지 그 위기감은 접근해 있다.주가와 환율은 종잡기 어려울 정도로 출렁이고 있고, 듣기에도 생소한 「화의」를 신청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패기와 정열을 바탕으로 한창 의욕에 차 있어야 할 대학생들은 좁은 취업문 앞에서 잔뜩 위축되어 보기에도 딱할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불황으로 보너스는 물론이고 임금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고 실직으로 한숨과 고민의 세월을 보내는 가장들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정말 이제 뭔가 특단의 조치가 내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 3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여파로 국내금융시장의 안정성은 베트남, 파키스탄에 이어 바닥에서 세번째고 환율안정성도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우리의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쩌다가 우리 기업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의욕상실증에 걸리게 됐을까. 지난날 경제발전의 기치를 내걸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던 우리가, 또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열사의 나라나 극지방 등 어떤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그 누가 봐도 의욕적으로 외화획득에 열을 올린 우리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한때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던 경제성장국이었고, 또 후진국에는 경제개발의 교과서 역할까지 했던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무기력해졌단 말인가. 필자는 그 이유로 우리의 정신적 해이와 창의성 결여를 꼽고 싶다. 우리 국민들이 목적의식을 잃은 채 사치, 쾌락, 나태 등 자꾸 엉뚱한 쪽으로만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급기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제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 지금의 이 경제고비를 누군가가 해결해주겠지 하며 더이상 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 바라건대 이처럼 앞서간 인사들의 성공담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분발해 이 나라가 선진국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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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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