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무역수지로는 유달리 주목을 받았던 지난 10월 무역수지가 유가하락 등의 여파로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 누적적자 규모가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자칫하다가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199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0월 수출이 378억9,000만달러, 수입이 366억7,000만달러로 12억2,000만달러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올 들어 10월까지의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134억5,000만달러로 줄었으나 지경부가 지난달 수정한 전망치인 연간 60억달러 적자 달성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10월6일 국정감사에서도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던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올해 무역수지는 11~12월에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으로 90억달러 내외의 적자는 감내해야 한다”고 전망치를 재차 수정했다. 더구나 90억달러 적자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84억5,000만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10월 동향을 보면 수출이나 수입 모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증가, 9월까지의 증가율 22.7%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수입 역시 12.0% 늘어나 9월까지의 평균 증가율 34.2%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수출은 주력품목은 물론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증가율도 둔화되거나 감소했다. 자동차는 -14%로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고 반도체(-26%)와 가전(-28%), 컴퓨터(-37%) 등도 크리스마스 특수가 실종되면서 급감했다. 또 10월1~20일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對)중남미(32.1%)와 중동(22.4%), 대양주(20.9%), 미국(10.8%) 등은 두자릿수의 호조를 보였지만 아세안(6.3%), 일본(5.5%)은 한자릿수 증가세에 그쳤고 중국(-1.8%)과 유럽연합(-8.2%)은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