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 홈] "황금시장 잡아라"

통신장비업계 "침체 탈출" 부푼꿈

‘디지털 홈 시장을 잡아라’ 국내 모든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통신장비 업계는 IT경기의 침체와 함께 나타난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고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외국계 기업으로 인수되기도 했다. 또 일부 업체들은 국내보다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런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국내 디지털 홈 시장은 몇 안 남은 ‘황금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디지털 홈 시장과 관련된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2010년까지 국내 디지털 홈 시장이 매년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3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정통부가 디지털 홈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가전 시장의 확대 ▦디지털 홈 구현을 위한 주택개조 ▦새로운 단말기의 출시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장비 업체들 중 디지털 홈에 조금이라도 연관되지 않는 업체는 사실상 없다”며 디지털 홈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피력했다. 디지털 홈의 본격적인 확산에 특히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통신장비 업체들은 ▦인터넷전화기(VoIP) ▦보안기기 ▦원격 제어장치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다. VoIP나 보안기기 등의 경우 LG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같은 주요 건설업체들이 앞으로 건설할 예정인 디지털 홈 구현 아파트에 필수적으로 포함될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편 스위치ㆍ 라우터 등과 같은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들 역시 디지털 홈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디지털 홈 구현을 위해서는 광대역통합망(BcN)을 비롯한 대대적인 신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브로드밴드 월드포럼 2004’에 알카텔, 시스코시스템즈, 지멘스 등과 같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본사의 핵심 임원들을 대거 파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 홈 시장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국내 진출 역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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